말대말댕 : 포스타입 채널

크리에이터 소개

막대

메시지 쓰기

인악의 어깨를 짚는 손이 있었다. 가늘고 긴 손이다. 섬섬옥수 같은 손이나 뒤집어보면, 그리고 그 끝을 보면 이야기가 달랐다. “왜. 심심해서?” “온종일 일만 하니 내가 서럽지.” “수향, 내가 하고 싶어서 하나?” 수향이 인악을 보고 웃었다. 그 조그마한 신목의 터주는 괴명주 부려먹는법을 알았다. 덕분에 저는 꼼짝없이 지루함에 말라가는 중이다. 수향이 ...

막대

11 1 2024.02.22

생장기:生長期

녹나무 그늘이 드리우는 아이

장신흠, 서음

“요즘은 그 아이가 안 보이는구나.” “벌써 몇 년이 지났는데요. 요즘 음이는 바빠요.” “하긴. 네가 이만큼 자랐으니 그 아이도 자랐겠지.” 아이들은 늘 장신흠보다 먼저 떠났다. 여러모로. 장신흠은 그런 아이들을 보고 듣고, 가끔은 손을 내미는 것을 즐겼다. 기나긴 삶에 아이들만큼 빛나는 것이 있을까. 물론 신흠도 아주 일음에 대한 이야기를 모르는 건 아...

막대

11 1 2024.02.22